충무공 이순신에 대하여
충무공 이순신 하면 제일 먼저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지극한 충성심과 위대한 통솔력으로 조국을 위하여, 침략하는 왜구를 물리치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최고의 명장이라는 매우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굳이 여러 역사서를 보지 않더라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사에 독보적으로 길이 남을 인물로도 추앙받고 있는 이순신, 사실 우리의 반만년 역사중에서 가장 훌륭한 장군을 한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아무 주저함없이 이순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단지 100원짜리 동전에 비춰진 친근함이나 모회사 선전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이미지를 빌리지 않더라도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고 현재까지도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위대한 군인이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순신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거북선을 만들고, 적의 쏟아지는 총탄에도 후퇴하지 않고 선봉에 서서 목숨을 바쳐 쳐들어오는 왜구를 막은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의 사나이였으며 그가 군인정신의 표상이기 때문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과연 무엇이 그에 대해 아직까지도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해답이 이번에 읽은ꡐ칼의 노래ꡑ에 쓰여져 있다고 감히 말할수 있을 것 같다.
ꡐ칼의 노래ꡑ에서 나타난 이순신
`칼의 노래`는 간결하고 남성적인 문체로 쓴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역사소설의 웅장함을 위해서는 보통 전지적 시점을 사용하여 작가가 시시콜콜히 모든 사항들을 다 설명해주는데 반해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일인칭 시점을 사용해서 당시 시대상과 더불어 역사이면에 숨겨진 허무와 졸렬한 세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에 대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지 이순신을 애국심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전투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이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 인물로 그리지는 않았다.
1. 충무공 이순신에 대하여
2. 칼의 노래에서 나타난 이순신
3. 칼의 노래에서의 칼의 의미
4. 주요 내용 및 느낌
5. 칼의 노래를 읽고 글을 마치며
김훈선생의 <칼의노래1,2>는
"충무공의 칼은 인문주의로 치장되기를 원치 않는 칼이었으며, 정치적인 대안이나 목적을 설정하지 않는 칼이었다. 그의 칼은 그저, 다만 조국의 남쪽 바다를 적의 피로 물들이기 위한 칼이었을 뿐이었다"라는 어느 평전가 말을 공감하게 된다.
꼭 읽고 싶었던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여행>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 기회를 엿보던중 <칼의노래>를 먼저 만났다.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지 못한 나로서는 드라마에 비친 충무공을 명확히 논단할 수 없고 연출자의 기획의도 역시 논 할 수는 없다.
<칼의노래>
충무공은 서슬프런 칼날을 바라보며 거듭된 번민에 휩싸인다.
"적은 나를 죽여야만 살고 나는 적을 죽여야만 산다"는 의문과
"살아서도 돌아갈 곳 없다는 고뇌"는 죽음이야말로 그가 진실로 돌아가길 원했던 해답으로 이어진다.
왜, 김훈선생은 충무공을 일인칭작가시점으로 변신시켜 무엇을 대변코저 하였을까.
김훈.
지난여름 남북작가 100여명이 백두산에 오를때 그도 백두를 밟는다.
민족작가회 회원인 선배이자 시인 정일근과 막역한 사이로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시대의 최고의 문장가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김훈이라고 답한다.(정일근,김훈은 모두 기자출신인데 정선생은 시인으로 김훈선생은 소설가로 살아간다)
그는 눈이 살아있는 인문주의자이다.
그가 굳게 입을 닫고 있을때 그는 고민하는 중이고 그 고민은 글로 드러난다.
칼의노래는 김훈의 노래였고 그 노래를 따라 불러 보는 것도 이 가을에 적합해 보인다.
본문의 일부
성난 파도와도 같은 한없는 적의가 어떻게 적의 마음속에서 솟아나고 작동되는 것인지, 나는 늘 알지 못했다. 적들은 오직 죽기 위하여 밀어닥치는 듯했다. 임진년에 나는 농사를 짓듯이, 고기를 잡듯이, 적을 죽였다. 적들은 밀물 때면 들이닥치는 파도와도 같았다. 적들이 멀리 물러간 밤에, 나는 때때로 일본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생각했다. 나는 그를 본 적이 없었고, 그의 모습은 내 마음에 떠오르지 않았다. 생포된 적의 장수들을 주리 틀고 지져서, 히데요시에 관한 소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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