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명언

또스또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중에서

dansseam 2006. 10. 23. 22:11

그대 때문에.

그대는 이것도 명심하시오. 가능하다면 그대는 매일 매순간 ‘주님, 오늘 세상을 떠나 당신 앞에 온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반복하여 기도하시오. 왜냐하면 매시간마다, 아니 매순간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그 영혼이 하느님 앞에 이르기 때문이오.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영혼이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슬퍼해주는 사람도 없이, 아니 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아주는 이도 없이 고독 가운데 이 세상을 떠나는지 아시오. 이때 어떤 영혼의 평화를 위해 주님께 드리는 그대의 기도가, 비록 그대가 그 영혼을 알지 못하고, 또 그 영혼도 그대를 알지 못할지라도, 이 세상의 다른 끝에서 작용할 것이오. 그러면 그대의 기도는 주님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영혼을 따뜻하게 감쌀 것이오. 왜냐하면 그 영혼은 이 순간 자신을 위해서도 누군가 기도 하고 있음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오. 그리고 지상에 남아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그의 존재를 되돌아볼 것이기 때문이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이 둘을 매우 자비롭게 바라보실 것이오. 그대가 영혼의 고독을 그처럼 마음 아파한다면, 그대보다 무한히 자비롭고 사랑에 충만하신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대의 마음 때문에 얼마나 아파하시겠소? 하느님께서는 그대 때문에 그를 분명 용서하실 것이오. < 또스또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