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묘
야송/오승희
사랑을 노래하는
연인 같다고 할까
스스로 몸 달아
붉게 물들여 놓고
단풍들었다 하더니
가까워질까 두려워
멀찌감치 멀어져선
천고마비 들먹이며
이별을 연습하듯
하나 둘 떨궈 내놓고
가을의 정취라 한다
그대 몰골 초라하여
너무도 쓸쓸해 보이는데도
낭만의 계절이라 한다
홀로 고독하여야 한다는 걸
이별보다 긴 아픔은 없다는 걸
가을은 아직도 모르나보다
빈가지 뒤로
앙상한 그림자만이
소묘를 그리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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