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공부 못하는 아이 누구탓?

dansseam 2006. 7. 16. 07:21

아버지와 원활한 교감, 독립·적극적 아이 된다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한 체험과 교육활동을 통해서 정서를 높이고 지적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평소에는 잘 지내는 부부라 할지라도 아이의 성적표만 받으면 말다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이 아이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공부를 못하느냐" "집에서 놀면서 아이들 교육 하나 제대로 못 시키느냐"고 야단이다. 많은 아버지들은 자녀 교육의 책임이 어머니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영재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영재 뒤에는 항상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다. 모차르트와 피카소의 아버지처럼 노력이 지나쳐 자녀와 불화를 겪은 경우도 있지만 존 스튜어트 밀, 케인즈, 괴테, 셰익스피어, 파인만 등 모든 영재의 성공 뒤에는 아버지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노경선 교수팀은 사회공포증과 공항장애 환자로 진단받은 55명의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방식을 조사했는데, 아버지의 역할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버지의 방치와 학대가 어머니와 비교해 사회공포증 발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아버지의 양육태도는 자녀가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성인이 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결과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이해명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아빠와 함께 놀이를 즐기고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 아버지의 역할은 아이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녀교육의 열쇠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신의 아들을 직접 가르치면서 겪은 이야기를 최근 책으로도 펴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사범대 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그에 따르면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핵심 포인트는 '아버지의 참여'다.

아버지와의 교감을 통해서 아이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이 소장은 아버지가 직장에서 기뻤거나 힘들었던 사연을 아이에게 들려주면서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마음의 간격을 좁히라고 조언한다. 또 사춘기에 접어들어 반항적인 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솔직한 심정을 편지로 전달하고, 아이의 학교를 찾아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수업에는 충실한지 등을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는 등 아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이해명 소장은 "노력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면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주변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아버지들이 있다면 자녀를 어떻게 길렀느냐고 물어보라. 노력 없이 길렀다고 답하는 아버지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훌륭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최선의 자녀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출처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