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학암포와 주변의 꽃들
dansseam
2006. 6. 27. 11:21
동해가 힘과 활력을 주는 아버지 같은 느낌의
바다라면
서해는 어머니처럼 푸근한 평화를 주는 바다이다.

서해는 어머니처럼 푸근한 평화를 주는 바다이다.

15~6년 전 직장하계휴양소 이용하러 왔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찾은 태안반도 서북단 학암포해수욕장은 넓은 가슴으로 맞아 준다.

해수욕장 앞 소분점도 바위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고요한 바다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는 마음이 시원해진다.

백사장에서 부터 바다로 들어가며 쳐진 그물의 용도가 궁금해 진다.

예전엔 무관심했던 꽃들이 눈에 보인다.
1. 갯메꽃 무더기로 모여서 흰색과 분홍의 화사한 빛으로 웃고 있다.


양분이 거의 없을 것 같은 소금기 모래밭에 뿌리를 내리고
바닷바람 피하려 나즈막히 꽃을 피운다.

바다로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 바다로 바다로 기어 나오고 있다.

용감한 녀석은 세찬 바람 온몸으로 받으며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목책선까지 기어 나왔다.
더 가까이서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들으러...

2. 풀섶 여기저기엔 바닷바람이 추운지 하얀 솜털 덮어쓴 갯방풍이 꽃을 피우고 있다.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모래 속 깊이 들어가는 뿌리는 진해거담의 한약재로 쓰이고
잎은 채소로 사용한다고 한다.

위 에서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 맺힌 모습이 바위에 촘촘히 따개비 붙어 있는 것 같다.


꽃진 모양은 동그란 쇠공에 침을 잔뜩 박은 옛병사들의 무기 같다.

다닥다닥 모여 핀 꽃모양이 특이한데 꿀이 많은지 벌과 같은 곤충들이 분주히 모여 든다.

3. 사초과의 좀보리사초 연필 굵기의 보리같은 이삭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이삭 부위가 암꽃이고 길게 삐죽이 올라온 것이 수꽃이라 한다.

4. '큰보리대가리'라고도 불리는 통보리사초의 암꽃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며 억센 힘으로 모래를 뚫고 올라왔다.

5. 지치과의 모래지치도 냉이꽃 같이 작은 하얀 꽃을 피우며 풀섶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


6. 강가에서 보았던 개소시랑개비 바닷가에도 사는가 보다.

7. 갯완두도 질새라 보랏빛 귀여운 꽃을 피웠다.

8. 바위 절벽에 붙어 자란 땅비싸리 보라색 꽃이 화려하다.

9. 송림 안쪽 빈터엔 떡쑥이 밭을 이루고 있다.

쌀가루에 섞어서 떡을 해먹었기에 떡쑥이라 부른다.

10. 꿀풀과의 배암차즈기도 무리지어 작은 꽃 피우니 벌들의 천국이다.


11. 해당화는 육지에서도 아름답지만 역시 바닷가가 어울린다.


파도소리 들으며 바다를 향해 빨갛게 피어 있는 해당화의 모습은 애절한 그리움이다.


바다 건너서 달려올 님을 애타게 그리는 터지는 가슴이다.


바다가 그리운 바닷가의 해당화는 오늘도 빨간 가슴으로 여름을 맞는다.
